야구
'144G 체제' 2년째, 전 경기 출장 중인 '철인 7인'
프로야구는 2년째 팀당 144경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2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작년에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선수 대부분이 낙마했다. 이제 KBO 리그는 새로운 '철인'을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10구단 kt가 1군에 합류하면서 KBO 리그 팀들은 2014년에 비해 16경기씩을 더 치른다. 작년 전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삼성 최형우와 박해민, 롯데 최준석과 황재균, 그리고 NC 나성범과 김태군 6명뿐이다.전 경기 출장은 선수에게 명예다. 주전으로 나서는 기량을 인정받고 프로다운 몸 관리를 했다는 상징이 전 경기 출장이다. 시즌 전 이를 목표로 내세우는 선수도 적지 않다.하지만 예년 같지 않았다. 작년에 처음 144경기를 치르며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대부분 "버거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전 경기에 나선 6명 중 5명이 올해는 최소 1경기 이상 결장했다. 현역 선수 최다 경기, 연속 경기 출장 기록(618경기)을 가진 황재균은 4월 30일 좌측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기록 연장에의 욕심을 버리고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포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했던 김태군 역시 이미 6경기를 쉬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3일 동안 누워 있었다"며 부침을 토로했고,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효과적인 '시즌나기'를 목표로 삼았다. 김경문 NC 감독도 그의 출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박해민과 최형우·최준석도 체력 관리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전 경기 출장이 깨졌다. 지난해 철인 중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선수는 나성범뿐이다. 8일 현재 타율 0.323·20홈런·86타점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유일한 선수다. 유독 더운 올 시즌, 새로운 철인을 노리는 이들도 주목된다. 현재 나성범을 포함해 총 7명이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 잠재력을 드러낸 SK 정의윤과 두산 허경민은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났고 시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정의윤은 팀이 치른 102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타율 0.338·23홈런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경민은 한때 두산이 가졌던 주전 3루수 고민을 없앴다. 7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3루수 중 최소 실책(6개)과 최고 수비율(98%)을 기록했다. 타율도 0.297로 준수하다.SK 김성현과 넥센 김하성도 체력 부담이 큰 내야수임에도 전 경기에 출장했다. 김성현은 유격수에서 2루수로 보직 전환을 했지만 점차 적응하며 안정감을 주었고 타율 0.332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김하성 역시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강정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롯데 손아섭과 한화 김태균은 간판타자로 전 경기에 출장하며 모범을 보였다. 지난해 손목 부상 여파로 116경기 출장에 그쳤던 손아섭은 올 시즌 내내 팀의 리드오프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김태균은 윌린 로사리오가 1루 수비를 맡아 주면서 체력 부담을 한결 덜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8.09 07:00